2025년 7월 은행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 2.52%로 1,000만원을 넣었다면, 2026년 7월 만기 때 세금을 떼고 받는 이자는 약 21만원입니다. 그사이 소비자물가는 2.8% 올랐습니다. 1년 전 1,000만원이던 물건값이 평균 1,028만원이 됐다는 뜻이라, 원금과 이자를 합친 약 1,021만원으로는 7만원 가까이 모자랍니다.
한국은행은 2026년 7월 16일과 8월 27일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고, 기준금리는 연 3.00%가 됐습니다. 그래도 기준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빼면 0% 안팎입니다. 기준금리와 물가상승률이 거의 같은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세 줄 요약
- 기준금리 3%에서 물가를 빼면 실질금리는 0% 안팎입니다.
- 어떤 물가를 빼느냐에 따라 -0.4~+0.3%p로 갈립니다.
- 물가 2.7~3.1%면 예금은 세전 3.19~3.66%가 본전입니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입니다
은행 예금금리나 기준금리처럼 겉으로 표시된 금리를 명목금리, 여기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을 실질금리라고 합니다. 한국은행 경제용어사전은 1년 정기예금 금리가 3%이고 물가상승률이 1%이면 실질금리는 2%라고 설명합니다. 이자로 돈이 불어난 비율에서 물가가 올라 돈의 가치가 깎인 비율을 빼야, 실제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얼마나 늘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빼는 물가에 따라 두 가지로 봅니다. 이미 발표된 물가상승률을 빼면 사후 실질금리입니다. 가계가 예상하는 앞으로 1년 물가, 즉 기대인플레이션을 빼면 앞으로의 실질금리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명목금리가 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을 더한 값으로 정해진다는 피셔방정식이 이 계산의 바탕입니다.
기준금리에서 물가를 빼면 2026년 4월부터 0에서 -0.7%p 사이입니다

매달 말일 기준금리에서 그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값은 2026년 1월 +0.5%p에서 4월 -0.1%p로 내려간 뒤, 8월까지 -0.7~-0.05%p 사이에 머물렀습니다. 기준금리가 2.50%에 묶여 있던 4~6월에 물가상승률이 2.6~3.2%로 올랐고, 7월과 8월에 기준금리를 올린 뒤에도 물가상승률이 2.8~3.1%로 기준금리보다 높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8월 물가 3.1%에는 뒤에서 설명할 통신요금 기저효과가 들어 있습니다.
2015년 1월 이후 140개월 가운데 57개월이 마이너스였습니다. 가장 깊었던 때는 2022년 6월 -4.25%p로, 기준금리 1.75%에 물가가 6.0% 오르던 시기입니다. 가장 높았던 때는 2024년 10월 +1.95%p였습니다.
명목금리를 올린다고 실질금리가 바로 오르지는 않습니다. 2021년 8월부터 2023년 1월까지 기준금리를 0.50%에서 3.50%로 3%p 올리는 동안 실질금리는 2022년 6월까지 오히려 내려갔고, 물가상승률이 기준금리 아래로 내려온 2023년 5월에야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어떤 물가를 빼느냐에 따라 -0.4%p에서 +0.3%p까지 갈립니다
2026년 8월 기준금리 3.00%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3.1%를 빼면 -0.1%p,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물가 3.4%를 빼면 -0.4%p입니다. 가계가 예상한 앞으로 1년 물가 2.7%를 빼면 +0.3%p가 됩니다.
| 빼는 물가 | 수치 | 실질 기준금리 |
|---|---|---|
| 소비자물가 상승률 (8월) | 3.1% | -0.10%p |
| 근원물가, 식료품·에너지 제외 (8월) | 3.4% | -0.40%p |
| 기대인플레이션, 향후 1년 (8월 조사) | 2.7% | +0.30%p |
기준금리 연 3.00%(2026년 8월 27일 결정) 기준. 8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에는 2025년 8월 휴대전화 요금 감면의 기저효과가 들어 있음. 기대인플레이션은 8월 7~14일 조사로 인상 전 수치이며, 인상 전 기준금리 2.75%에서 빼면 실질 기준금리는 +0.05%p. 자료: 한국은행, 국가데이터처로 자체 계산
8월 물가에는 일회성 요인이 섞여 있습니다. 2025년 8월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보상으로 한 달 요금을 50% 깎아 준 기저효과로 2026년 8월 휴대전화료는 26.7% 올랐고, 통신 부문이 전체 상승률 가운데 0.63%p를 차지했습니다. 통신은 식료품·에너지를 뺀 근원물가에도 들어 있어, 근원물가가 7월 2.6%에서 8월 3.4%로 뛴 데도 이 효과가 섞여 있습니다. 할인이 2025년 8월 한 달만 적용됐기 때문에 2026년에는 8월 물가에만 이 효과가 들어 있고, 그만큼 2026년 8월 실질금리는 낮게 계산됐습니다. 이 기저효과가 생기는 구조는 8월 물가 발표 전에 쓴 8월 물가 기저효과 칼럼에서 다뤘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으로 계산한 +0.3%p에도 단서가 붙습니다. 8월 조사는 8월 7~14일에 이뤄져 8월 27일 인상 전의 기대를 담았습니다. 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인상 전 기준금리 2.75%에서 빼면 +0.05%p입니다. 어느 쪽으로 계산해도 0 근처입니다.
내 예금의 실질금리는 세후 금리에서 물가를 빼서 봅니다
세후 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낮으면 통장 잔액은 늘어도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은 줄어듭니다. 뒤로 도는 러닝머신 위에서 벨트보다 느리게 걸으면, 걷고 있어도 조금씩 뒤로 밀려나는 것과 같습니다.
먼저 세후 금리를 구합니다. 예금 이자에는 이자소득세 14%와 지방소득세 1.4%를 합해 15.4%가 원천징수됩니다. 금리에 0.846을 곱하면 세후 금리입니다. 2026년 7월 은행 1년 정기예금 신규 가입 평균 금리 3.48%는 세후 2.94%입니다.
다음으로 물가상승률을 뺍니다. 8월 물가 3.1%를 빼면 -0.16%p, 가계 기대인플레이션 2.7%를 빼면 +0.24%p입니다. 1,000만원을 연 3.48%로 1년 맡기면 세후 이자는 약 29만 4천원, 원리금은 약 1,029만 4천원입니다. 1년 동안 물가가 3.1% 오르면 같은 물건에 1,031만원이 필요해 약 1만 6천원이 모자라고, 2.7% 오르면 약 2만 4천원이 남습니다.
물가를 따라잡는 금리는 물가상승률을 0.846으로 나눠 구합니다. 물가 3.1%면 세전 3.66%, 2.7%면 3.19%입니다. 금리가 4%를 넘는 예금이 어디에 있는지는 4% 예금 칼럼에서 다뤘습니다.
| 세전 금리 | 세후 금리 | 물가 3.1%일 때 | 물가 2.7%일 때 |
|---|---|---|---|
| 3.00% | 2.54% | -0.56%p | -0.16%p |
| 3.48% (7월 은행 신규 평균) | 2.94% | -0.16%p | +0.24%p |
| 3.66% | 3.10% | 0%p (본전) | +0.40%p |
| 4.00% | 3.38% | +0.28%p | +0.68%p |
세후 금리 = 세전 금리 × (1 – 15.4%). 실질금리는 세후 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근사치. 3.66%는 물가 3.1%를 따라잡는 금리(3.1 ÷ 0.846)를 반올림한 값. 자료: 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2026년 7월, 잠정), 소득세법·지방세법 세율로 자체 계산
지난 물가로 앞으로의 예금 수익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가입하는 1년 예금의 실질금리는 앞으로 1년 동안의 물가로 정해집니다. 8월 물가 3.1%에는 9월 물가부터 빠지는 통신요금 기저효과가 들어 있습니다. 그 뒤의 물가는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어, 1년 동안 몇 %가 될지는 미리 알 수 없습니다.

과거 가입분을 만기 때 물가로 따져 보면 결과가 양쪽으로 크게 갈렸습니다. 2021년 7월 금리 1.10%로 가입한 1년 예금은 만기 때 물가가 6.3%까지 올라 1,000만원당 약 54만원이 모자랐습니다. 반대로 2023년 10월 4.11%로 가입한 예금은 만기 물가가 1.3%에 그쳐 1,000만원당 약 22만원이 남았습니다. 2025년 4~8월 가입분은 다섯 달 모두 마이너스였습니다. 차트 끝의 2025년 8월 가입분이 -0.98%p로 계산된 데에는 만기 달인 2026년 8월 물가의 통신요금 기저효과도 섞여 있습니다.
세율 15.4%는 2026년 9월 현재 소득세법·지방세법에 따른 일반 예금 기준입니다. 이자·배당 같은 금융소득이 연 2천만원을 넘으면 종합소득에 합산돼 세후 금리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7월 예금금리 3.48%는 그달 은행에서 새로 가입된 1년 정기예금 금리를 금액으로 가중평균한 한국은행 잠정치라, 내가 받는 금리는 은행과 상품에 따라 이보다 높거나 낮을 수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매도 추천이나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면 예금 원금이 줄어드나요?
아닙니다. 원금과 약정한 이자는 그대로 받습니다. 줄어드는 것은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양, 즉 구매력입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실질금리도 오르나요?
물가상승률이 그대로라면 오르지만, 물가상승률이 인상 폭보다 더 크게 오르면 오히려 내려갑니다. 2026년 1월부터 7월까지 기준금리는 0.25%p 올랐지만 물가상승률이 0.8%p 올라, 기준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은 +0.5%p에서 -0.05%p로 내려갔습니다.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는 몇 %인가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는 2019년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 기준 2%입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중기적으로 이 물가안정목표에 가까워지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합니다. 2026년 8월 물가 3.1%는 목표보다 1.1%p 높습니다.
실질금리를 계산할 새 숫자는 언제 나오나요?
2026년에는 9월 기대인플레이션이 담긴 소비자동향조사가 9월 23일, 8월 예금금리가 9월 30일, 9월 소비자물가가 10월 2일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정리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값입니다. 2026년 8월 실질 기준금리는 기준금리 3.00%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 3.1%를 빼면 -0.1%p, 기대인플레이션 2.7%를 빼면 +0.3%p로, 두 번의 인상 뒤에도 0% 안팎에 있습니다. 예금도 세후 금리에서 물가를 빼 보면 됩니다. 물가상승률을 0.846으로 나눈 금리가 본전이라, 물가가 2.7~3.1%라면 세전 3.19~3.66%를 넘어야 맡긴 돈의 구매력이 1년 뒤에도 줄지 않습니다.
출처·검증 노트
이 글의 수치·사실 32건은 아래 원문에서 직접 확인했고, 그중 27건은 둘 이상의 자료로 교차 확인했습니다. 제도는 바뀌므로 각 항목의 기준일을 함께 봐 주세요.
-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 확인 항목 6건 (기준일 2026-08-27)
- 국가데이터처 보도자료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 — 확인 항목 5건 (기준일 2026-08 (2026-09-02 공표))
- 한국은행 보도자료 (2026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 확인 항목 2건 (기준일 2026-07 (잠정, 2026-08-26 공표))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예금은행 정기예금(1년) 신규취급액 금리 ·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로 자체 계산 — 확인 항목 6건 (기준일 2026-07 금리 / 2026-08 물가)
- 한국은행 보도자료 (2026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 자체 계산 — 확인 항목 2건 (기준일 2026-08 (조사 8.7~8.14, 2026-08-25 공표))
- 한국은행 경제용어사전 ‘명목금리/실질금리’ — 확인 항목 2건 (기준일 2026-09-11 조회)
- 한국은행 경제용어사전 ‘피셔효과’ — 확인 항목 1건 (기준일 2026-09-11 조회)
- 한국은행 경제용어사전 ‘기대인플레이션’ — 확인 항목 1건 (기준일 2026-09-11 조회)
- e-나라지표 소비자물가지수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 확인 항목 1건 (기준일 2026-09-11 조회)
- 통계청(현 국가데이터처) 2025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 브리핑(정책브리핑) — 확인 항목 1건 (기준일 2025-08)
-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소득세법 제129조 — 확인 항목 1건 (기준일 현행(최종 개정 2025.12.23))
-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지방세법 제103조의13 — 확인 항목 1건 (기준일 현행)
-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소득세법 제14조 — 확인 항목 1건 (기준일 현행)
-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제’ — 확인 항목 1건 (기준일 2019~현재)
- 국가데이터처 보도자료 부록(2026년 공표일정) / 한국은행 월간통계 공표일정 — 확인 항목 1건 (기준일 20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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